티스토리 뷰

목차



    배우 이순재, 2024 KBS 연기대상에서 영예의 대상 수상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지난달 31일 열린 '2024 KBS 연기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에 방송되었습니다. 이번 시상식은 지난해 29일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인해 녹화 방송으로 대체되었지만, 그 감동과 영광은 생생하게 전달되었습니다. MC로는 장성규, 서현, 문상민이 참여하여 진행을 맡았으며, 시상식 내내 배우들과 시청자들의 깊은 감동을 이끌어냈습니다.

    - 대상=이순재(‘개소리’)
     
    - 여자 최우수상=임수향(‘미녀와 순정남’), 박지영(‘다리미 패밀리’)
     
    - 남자 최우수상=지현우(‘미녀와 순정남’), 김정현(‘다리미 패밀리’)
     
    - 미니시리즈 여자 우수상=연우(‘개소리’), 한지현(‘페이스미’)
     
    - 미니시리즈 남자 우수상=박지훈(‘환상연가’)
     
    - 장편드라마 여자 우수상=금새록(‘다리미 패밀리’)
     
    - 장편드라마 남자 우수상=신현준(‘다리미 패밀리’)
     
    - 일일드라마 여자 우수상=박하나(‘결혼하자 맹꽁아’), 함은정(‘수지맞은 우리’)
     
    - 일일드라마 남자 우수상=백성현(‘수지맞은 우리’), 오창석(‘피도 눈물도 없이’)
     
    - 베스트 커플상=임수향, 지현우(‘미녀와 순정남’), 이순재, 소피, 연우(‘개소리’), 백성현, 함은정(‘수지맞은 우리’), 금새록, 김정현(‘다리미 패밀리’), 김혜은, 신현준, 박지영(‘다리미 패밀리’)
     
    - 여자 인기상=금새록(‘다리미패밀리’)
     
    - 남자 인기상=김명수(‘함부로 대해줘’)
     
    - 여자 조연상=윤유선(‘미녀와 순정남’)
     
    - 남자 조연상=김용건(‘개소리’), 최태준(‘다리미 패밀리’)
     
    - 작가상=서숙향(‘다리미 패밀리’)
     
    - 여자 드라마스페셜·TV시네마상=오예주(‘발바닥이 뜨거워서’)
     
    - 남자 드라마스페셜·TV시네마상=남다름(‘사관은 논한다’)
     
    - 여자 신인상=한수아(‘미녀와 순정남’), 홍예지(‘환상연가’)
     
    - 남자 신인상=서범준(‘멱살 한번 잡힙시다’), 박상남(‘결혼하자 맹꽁아’)
     
    - 여자 청소년 연기상=이설아(‘미녀와 순정남’)
     
    - 남자 청소년 연기상=문성현(‘미녀와 순정남’)

     

    KBS 연기대상, 애도의 메시지로 시작하다


    시상식은 MC들이 "얼마 전 우리 국민 모두에게 가슴 아픈 사고가 있었고, 유가족 여러분과 희생자분들에게 애도의 뜻을 전한다"는 메시지로 시작되었습니다. 이는 지난달 무안공항 참사로 인해 많은 이들이 슬픔에 잠긴 가운데, KBS가 그 애도의 뜻을 전하며 시상식을 이어간 것입니다.

     

    이순재, '개소리'로 대상 수상


    이번 시상식의 가장 큰 영예는 KBS2 드라마 '개소리'의 배우 이순재에게 돌아갔습니다. 이순재는 수상 소감을 전하며 감동적인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는 "살다보니 이런 날이 있다. 방송 역사를 시작한 KBS다. 공로상이 아니다. 연기를 연기로 평가해야지, 인기나 다른 조건으로 평가하면 안 된다. 그렇게 평가하지 않는 게 미국 아카데미다. 이 상은 개인적으로 받는 상이 아니다. ‘개소리’ 배우들이 한몫 다했다"라며 눈물을 글썽였습니다.

     

    또한, 이순재는 "아직까지도 가천대학교 석사 교수로 13년째 근무하고 있다.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시간이 없어서 미안하다고 했더니, 학생들이 ‘걱정마세요’라고 하더라. 눈물이 나왔다. 학생들 덕분"이라고 덧붙이며, 교육자로서의 헌신과 학생들의 지지가 그의 성공에 큰 역할을 했음을 강조했습니다.

     

    최우수상과 우수상, 배우들의 진심어린 소감


    '미녀와 순정남'의 지현우와 '다리미 패밀리'의 김정현이 각각 최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김정현은 "얼마나 부족하고 모자란 사람인지 잘 알고 있다. 사실 몇 년 전만 해도 연기를 다시 못할 거로 생각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고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감사하다. 상을 받고 감사 인사를 드리는 게 응당 해야 하는 일인데, 개인적으로 진정한 감사는 과거에 대한 반성 없이 일어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과거 굉장히 못된 행동으로 상처 주고 눈살 찌푸리게 해 사죄드린다. 사죄 드렸다고 해서 끝이라 생각 안 한다. 용서 받았다고 생각 안 한다. 이 자리에 서 수 있게 해준 팬분들께 감사하다"고 90도로 고개를 숙여 관객들에게 공개 사과했습니다. 서현을 지목한 사과는 아니었지만, 팬들과의 진심 어린 소통이 돋보였습니다.

     

    여자 최우수상은 '다리미 패밀리'의 박지영과 '미녀와 순정남'의 임수향이 받았습니다. 박지영은 "올해는 따뜻한 이야기로 웃으며 보낼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으며, 임수향은 "14살 때부터 연기를 꿈꿨고, 이 자리에 서길 갈망했다. 어느 순간 그 소중함을 모르고 살았다는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라고 솔직한 소감을 밝혔습니다.

    장편드라마 부문과 베스트 커플상


    장편드라마 부문 남자 우수상을 받은 신현준은 "오늘 막내 딸 아기와 같이 왔는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좋은 배우들과 촬영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최선을 다해준 스태프들을 사랑한다. 최근 사랑하는 어머니 故 김수미 선생님이 소천하셨다. 어머니가 가신 지 시간이 흘렀지만, 많은 분이 그리워하고 사랑하시는 걸 느꼈다. 하늘에서 부디 외롭지 않고, 항상 웃고 계셨으면 좋겠다"며 먹먹한 소감을 전했습니다.

    이순재, 소피, 연우는 개와 함께 최초로 베스트 커플상을 받았습니다. 이순재는 "소피의 역량이 없었으면 안 된다. 젊은 작가가 미스터리 재능이 있더라. 열심히 했다. 이색적인 작품이라 다들 뭔가 해보자는 마음이었다. 모두가 주인공이었다. 솔직히 ‘개소리’로 상 탈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대상은 꿈에도 생각 안 했다. 그 전에 더 잘한 것도 안 줬다"라며 유쾌한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또 김정현과 금새록 역시 베스트 커플상을 받았습니다. 김정현은 "금새록과 연기하면서 뜻깊고 의미있는 상을 받게 되어 기쁘다. 전 파트너였던 임수향 옆에 서게 되어 좋다. 베스트 커플상이 처음이다"라고 했고, 금새록은 "처음이라 너무 감사하다. 남은 촬영 열심히 하겠다"라고 전했습니다.

     

    신인상 수상자들의 감사와 다짐


    생애 단 한 번 받을 수 있는 남자 신인상은 '멱살 한번 잡힙시다'의 서범준과 '결혼하자 맹꽁아'의 박상남에게 돌아갔습니다. 서범준은 "감히 제가 헤아릴 순 없지만, 누군가를 잊지 않는 게 위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도 잊지 않겠다"라고 했고, 박상남은 "영광이다. 기죽지 않고 연기할 수 있게 해주신 선배님, 감독님들에게 이 영광으로 돌리고 싶다"라고 밝혔습니다.

     

    여자 신인상은 '환상연가'의 홍예지와 '미녀와 순정남'의 한수아가 받았습니다. 홍예지는 "감독님의 절 담을 수 있을 때 보람을 느꼈다고 하셨는데, 그 말을 잊지 않고 연기하겠다"고 했으며, 한수아는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라고 다짐했습니다.

     

    남자 조연상과 특별상


    '개소리'의 김용건과 '다리미 패밀리'의 최태준이 남자 조연상을 받았습니다. 김용건은 "대단하다. 이 자리에 한 번 섰었다. ‘엄마가 뿔났다’로 2관왕 했었다. 감개무량하다. 오늘 이 자리가 축하 받고 축하해주는 자리였는데, 마음이 좀 무겁다.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희생자분들,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와 애도를 표한다"라고 전했습니다. 최태준은 "배우가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건 정말 감사한 일이다. 드라마 하면서 정말 좋은 동료분들을 만났다. 함께 끝까지 잘 마무리하면 좋겠다. 잊지 않아야 할 한 사람이 있다. 항상 부족한 저를 더 나은 사람으로 욕심나게 해주는 박신혜에게 감사하다. 부모님께도 감사하다"라고 했습니다.

    감동과 감사의 순간들


    이번 '2024 KBS 연기대상' 시상식은 비록 무안공항 참사로 인해 녹화 방송으로 진행되었지만, 배우들의 진심 어린 소감과 감사의 메시지로 인해 깊은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특히, 이순재를 비롯한 주요 수상자들의 소감은 연기자로서의 책임감과 열정을 잘 보여주었으며, 팬들과의 따뜻한 소통이 돋보였습니다.

     

    이번 시상식을 통해 조선시대 사고의 역사와는 또 다른, 현대 연기계의 역사적인 순간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배우들의 노력과 헌신이 어떻게 인정받고, 그들의 연기가 어떻게 대중에게 감동을 주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KBS는 뛰어난 배우들과의 협업을 통해 더 많은 감동과 이야기를 전해줄 것으로 기대되며, 연기자들은 이번 시상식을 발판삼아 더욱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입니다.

    반응형